2015. 8. 15. 13:47ㆍ자동차이야기
고속 주행시 큰 소음, 오르막 주행시 가속력 아쉬워
▲ 강원도 영월 인근에 멈춰선 K7 하이브리드700h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자동차 관련 설문조사에서 ‘연비’는 차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으로 꼽혔다. 이처럼 연비는 차 구입시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여기에 안전성까지 갖췄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기아차의 K7 하이브리드 700h를 시승해봤다. 시승 구간은 서울시내와 중부고속도로 300km 구간 등이 포함됐다.
K7 하이브리드 700h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전장 4970mm, 전폭 1850mm, 전고1475mm, 휠 베이스 2845mm의 큰 차체이다. 또 양쪽 앞 바퀴 앞에 하이브리드차 임을 나타내주는 표시가 눈에 띈다.
▲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알려주는 표시가 왼쪽 앞 바퀴 앞에 있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차량 내부로 진입해 오토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나서 잠시 주행하는 것을 깜박 잊은 기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시동이 제대로 켜졌나 싶을 정도로 K7 하이브리드 700h의 정숙성은 주행을 본격 시작하기 전부터 느낄 수 있었다.
폐달을 밟자 차가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저속으로 천천히 서울시내로 접어드니 EV모드가 작동하면서 연비효율을 최적화한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했을 때도 차체 진동은 심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이 있다.
금요일 저녁 퇴근길은 운전자에게는 짜증나는 시간이지만 K7 하이브리드 700h의 장점은 이때부터 본격 발휘된다. 수시로 엔진 시동이 켜졌다 꺼짐을 반복하더니 서울 시내 20km 구간을 달린 연비는 13.4km/l. 다소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틀고 주행한 결과로 급브레이크를 수시로 밟은 결과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28일에는 서울~제천을 잇는 중부·영동고속도로 150km 구간을 중심으로 시승했다. 고속도로에 올라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차가 ‘우웅’ 소리를 내며 속력을 올린다. 60km 이하 저속 주행 시에는 엔진 소음이 크지 않으나 140km정도를 넘어가니 뒤에 앉은 동승자로부터 조금 시끄럽다는 불만이 들어온다.
또,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m로 출력과 토크가 높지 않은 하이브리드 차의 특성상 언덕 주행시 다소 힘이 부치는 듯한 느낌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고속도로 약 150km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16.2km/L가 나왔다. 고속도로 공인연비인 16.7km/L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지만 고속도로 급가속과 성인 남성 5명을 태우고 주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넓은 내부 공간 장점, 후측방경보시스템으로 안전성 UP
▲ K7 하이브리드 700h 계기판. 좌측에 rpm 게이지 대신 배터리 잔량과 모터 및 엔진 가동 여부를 알려주는 표시계가 위치해 있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
K7 하이브리드 700h는 넓은 내부 공간이 장점이다. 간혹 아이가 있는 운전자들은 차체가 높고 공간이 넓은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내부 공간이 넓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할만한 준대형 세단이다.
단, 트렁크 크기에 대해선 저마다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비를 높여주는 핵심 장치인 배터리를 싣고 다녀야하기 때문에 일반 가솔린 및 디젤차량 대비 트렁크가 상대적으로 좁은 경우가 많지만 크게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울러 K7 하이브리드 700h는 운전자가 보다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차량이기도 하다.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후측방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가까이 접근하면 이를 레이더로 감지해 경보를 울려주고, 운전석 시트 진동으로 알려줘 사고 위험을 방지해준다. 이 후측방경보시스템은 차선 변경과 끼어들기가 다반사인 서울 시내 주행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듯 싶다.
▲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차량 주변을 360도로 보여줘 주차시 용이하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
차체가 큰 준대형 차량이라고 해서 주차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주차나 후진시 후방 뿐 아니라 차량 주변을 360도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구지 사이드미러를 살피지 않아도 운전자가 쉽고 안전하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전성에 있어 단점을 하나 꼽자면 운전석 앞 기둥인 A필러가 굵어 좌회전시 운전 시야가 다소 좁아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K7 하이브리드 700h의 판매가격은 △럭셔리 3440만원 △프레스티지 3595만원 등이다.[데일리안 = 김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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