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8. 18:50ㆍ자동차이야기
베엠베 650i 컨버터블
베엠베 인기모델 3년만에 새단장
6단 자동변속기 등 고급사양 적용
단언컨대, 이만큼 기분좋은 순간도 흔치 않을 것이다.
내가 운전하는 차가 공기를 가르며 달리고, 차의 본네트와 윈드실드(앞유리)를 타고 넘어온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날리는 그 순간 말이다. 한번만 타고 달려보면 알 수 있다.
왜 시끄럽고, 춥고, 비싸기까지 한 ‘오픈카’를 그렇게 사고 싶어들 하는지 말이다.
고백하자면, 시승차가 온 날 사무실에서 조금, 아니 많이 일찍 나갔다.
‘7시30분에 만나기로 한 저녁 자리에 가기 위해서’라는 핑계거리가 없지 않았지만 ‘아무리 막혀도 30분이면 갈 거리밖에 안되는데 왜 5시30분도 안돼서 길을 나섰냐’고 누가 묻는다면 꼼짝없이 ‘차를 타고 달리고 싶어서’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마 그날 남산 근처에 계속 있었던 분이라면 빙빙 도는 하얀색 650i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오픈카’를 타는 재미는 각별하다.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650i는 베엠베(BMW)의 최고급 컨버터블로 2004년 출시된 뒤 3년 만에 7만5550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3년 만에 새 얼굴로 등장한 650i는 6단 전자식 자동변속기, 알루미늄 서스펜션, 타이어가 펑크나도 계속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 등 새로운 사양을 대거 적용했으며 디자인도 날렵하게 바뀌었다.
시동을 걸면 부르릉 소리가 심상치 않다. 8기통 엔진 소리가 상당히 우렁차게 들린다.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소리는 더욱 커진다.
미국에서는 정통 ‘아메리칸 8기통 사운드’라는 평가를 받는단다. 구동 성능이야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4800㏄의 브이(V)자형 8기통 엔진은 최고출력이 367마력에 최대 토크가 50㎏·m다.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50㎞이며, 0㎞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5.8초다.
탄력을 받으면 정말 괴물처럼 달린다.
코너링 성능도 발군이다.
웬만한 고속에서의 급커브에서도 차가 쏠리는 느낌이 거의 없이 바닥에 착 붙어서 돈다.
이 정도 성능이면 “운전자가 차를 선택한다기보다는 차가 운전자를 구별하는 수준이다.
거기에서 카리스마를 느낀다.”(웹진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편집장)
무엇보다도 큰 재미는 역시 탑(뚜껑)을 열고 달리는 재미다.
소프트탑(천으로 만든 탑)은 단추 하나로 30초 만에 여닫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650i의 약점이기도 하다.
누가 칼로 찢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이른바 ‘테러’의 공포가 상존하는 동시에 소음과 냉난방 측면에서도 하드탑(차체와 같은 재질로 만든 탑)차에 비해 매우 불리하다.
베엠베 차가 다 그런 편이지만 앉아있을 때 안락하다는 느낌을 주는 차는 아니다.
4인승이지만 뒷좌석은 장식품에 가깝다.
무엇보다도 차 가격이 1억7280만원이나 한다.
하지만 신나게 달리고 싶을 때 이 차만한 차가 또 있을까 싶다.
바람을 맞으며, 부르릉 거리는 엔진소리를 들으며 달리는 즐거움. 그것이 바로 이 차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글:이형섭 기자
자료출처:한겨레신문
등록일: :2008-05-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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