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삼성 야무진(YAMOUZINE) 기동성과 적재력 좋은 1톤트럭의 새 강자

2020. 9. 27. 22:45자동차이야기

1999-11-28 | 46,578 읽음

 

1톤트럭은 더 이상 짐차가 아니다. 대부분 트럭 오너들이 생업전선에서 이용하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성능이 좋아 나들이용이나 출퇴근차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때문에 싱글캡보다는 레저용도로 쓸 수 있는 롱캡이나 더블캡이 많이 팔린다.
1톤트럭 시장은 현대 포터와 기아 프론티어가 양분하고 있다. 80년대 초 봉고로 출발한 기아는 프론티어의 인기에 힘입어 이 시장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해왔고, 현대는 80년대 말 포터를 내놓아 최근 프론티어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삼성상용차는 98년 12월에 SV110을 내놓았다. 경쟁차에 비해 늦게 데뷔한 SV110은 인지도가 떨어져 시장비율은 낮았지만 지난 10월 판매와 정비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파워 스테이션` 영업체계를 마련하고 이름을 야무진(YAMOUZINE)으로 바꿔 재도약에 나섰다. 내년 초에는 야무진 더블캡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동성과 화물칸 적재력이 좋고 다양한 편의·안전장비가 돋보이는 삼성 야무진의 매력 포인트를 찾아본다.

스타일과 모델 레인지
싱글캡과 롱캡으로 6가지 모델 나와
삼성 야무진은 1.5톤인 닛산 아트라스의 섀시를 베이스로 하고 캡 디자인은 이태리 베르토네가 맡았다. 95년 개발을 시작해 98년 9월에 완성, 중동지역에 1만여 대를 수출하고 국내에서는 98년 12월부터 판매했다.
야무진은 길이×너비×높이가 4천975×1천695×1천965mm로 1톤트럭 중 가장 길다. 일자형 프론트 그릴과 쐐기형 헤드램프를 빼면 앞모습은 기아 프론티어를 닮았고, 도어는 ㄷ자형 주름을 넣어 닛산 아트라스와 비슷하다. 대형 범퍼와 접이식 사이드 미러, 외부로 노출된 스텝 발판 등이 특징이다. 국산 트럭에서 처음 선보인 메탈릭 컬러는 트럭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정도로 세련미가 넘친다.
대시보드 앞쪽이 패이고 앞유리창 양쪽이 둥글게 다듬어져 전방 시야가 넓다. 또 옆과 화물칸의 창문이 큼직해 전체적으로 탁 트인 느낌을 준다. 계기판의 시인성이 높고 각종 스위치는 운전자가 쓰기 편하게 배치되어 있다. 운전석 왼쪽 공간이 넉넉하고 기어 레버를 접을 수 있어 조수석으로 내릴 때도 편리하다. 파워 & 틸트 스티어링과 파워 윈도, 오토 도어록을 갖춰 장시간 운전할 때 피곤하지 않다. 보조의자를 접으면 콘솔박스가 나오고 펜꽂이, 도어포켓, 컵홀더 등을 갖춰 레저용으로 쓰기에 손색없을 정도로 꾸몄다.
화물칸이 넓고 바닥이 단단한 것도 야무진의 매력 포인트다. 화물칸은 1톤트럭을 사는 이들이 가장 눈여겨 보는 부분이다. 야무진 롱캡의 화물칸 사이즈는 길이×너비×높이가 2천870×1천620×380mm고, 싱글캡은 길이만 320mm 길다. 롱캡은 포터와 비교해 길이×너비×높이가 10×20×30mm 앞선다. 포터보다 80mm가 긴 싱글캡은 1톤트럭 중 가장 긴 수치다. 경쟁차들이 에어 인테이크 스노클을 캡 뒤쪽에 두는 방식과 달리 야무진은 엔진룸 안쪽에 두어 적재함의 사이즈를 넓혔다. 화물칸 바닥의 두께는 1.4mm로 경쟁차보다 0.2mm 두껍고, 도장도 1.3배 두껍게 처리해 바닥 강판의 강성이 뛰어나다. 메탈릭 컬러를 선택했을 때는 도장막이 일반 컬러보다 두 배 두꺼워진다. 화물칸 뒤에 대형 범퍼가드를 달아 후방충돌에 대비했고, 000어떠어떠해서000 짐을 싣고 내리기도 편리하다.
야무진은 캡 모양에 따라 싱글캡과 롱캡으로 나뉘고 편의장비에 따라 기본형 커스텀, 디럭스, 수페리어로 구분되어 6가지 모델이 판매된다. 롱캡은 운전석 뒤쪽에 작은 화물공간을 둔 형태인데, 뒷좌석이 더해져 2∼3명이 더 탈 수 있는 더블캡보다 실내공간은 좁지만 운전석을 뒤쪽으로 밀어 비스듬히 눕힐 수 있어 편리하다. 라이벌 모델로는 프론티어 킹캡, 포터 수퍼캡이 있다.

메커니즘과 성능
2.7ℓ 디젤 엔진 얹고 기동성 뛰어나
삼성 야무진의 엔진은 직렬 4기통 2.7ℓ 디젤 한 가지다. 최고출력 85마력, 최대토크 18.0kg·m로 엔진성능은 포터보다 좋고 프론티어에는 떨어진다. 그러나 정숙성과 연비 위주로 세팅해 실내소음이 적고 연비는 포터나 프론티어보다 좋다.
트랜스미션은 수동 5단 한 가지로 2단 기어에 더블 싱크로나이저링을 썼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전수가 다른 두 기어의 맞물림을 돕는 싱크로나이저링을 두 개로 해 동력이 부드럽게 전달되고 손실이 적다. 트럭 오너들이 짐을 싣고 2단으로 출발하는 습성 때문에 생기는 기어 마모를 줄이기 위한 배려다. 엔진은 조수석 보조의자 밑에 두고 트랜스미션은 캡과 화물칸 사이에 놓았다. 뒷바퀴굴림 방식으로 프로펠러 샤프트를 통해 동력을 뒤쪽으로 전달한다.
야무진은 1.5톤의 섀시를 사용해 튼튼하다. 사다리꼴 메인 프레임의 ㄷ자형 사이드 레일과 I형 크로스 멤버는 사각 박스형이나 원통형보다 강성이 뛰어나다. 또한 연결부를 용접하지 않고 리벳으로 단단히 조인 것도 경쟁차와 다르다. 이런 형태의 프레임은 대부분 1.5톤 이상의 트럭에서나 쓰는 것으로 국내 1톤트럭에서는 야무진이 유일하게 사용한다. 화물칸의 철판과 철판 사이 공간을 실링처리하는 등 뒷마무리도 꼼꼼하다.
서스펜션은 앞에 더블 위시본, 뒤쪽은 리프 스프링을 쓴 리지드 방식이다. 무거운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리프 스프링의 강성을 높였다. 브레이크는 텐덤 부스터를 사용해 제동력을 높인 대신 브레이크 응답력을 가볍게 해 페달을 밟기가 한결 쉽다.
야무진은 일반 오너가 점검하기 쉽게 몇몇 장비의 위치를 바꿨다. 캡 뒤쪽에 냉각수 탱크를 놓아 냉각수 상태를 체크하기 쉽고 통 입구에 잠금장치를 해 안전하다. 조수석 대시보드 아래에 워셔액 탱크를 달았고 운전석 대시보드 옆면에 브레이크 오일탱크가 있다. 글로브 박스 옆에는 각종 전기장치의 퓨즈와 릴레이를 모아 놓았다. 이렇게 해서 브레이크 오일, 워셔액, 퓨즈, 부동액 등 간단한 점검은 엔진룸을 열지 않아도 쉽게 할 수 있다.
화물 적재력이나 정비성 못지않게 기동성도 우수하다. 1톤트럭을 소규모 영업용으로 많이 쓰는 현실에서 좁은 골목길이나 비탈길을 오를 때의 기동성은 차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야무진은 저속 기어비를 크게 해 등판능력이 37.4℃로 경쟁차보다 앞서고, 최소회전반경이 5.2m로 가장 좋으며, 최저지상고(150mm)와 무게중심(570mm)이 낮게 설정되어 코너를 안정되게 돌아나간다. 실내 정숙성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엔진에 소음을 줄인 타이밍 기어를 쓰고 일체형 패널의 도어와 바닥에 흡음재를 써 외부 소음을 막은 야무진은 실내 정숙성이 최고다.

판매분석
롱캡이 전체 판매의 85.8% 차지해
삼성 야무진은 올해(1∼9월, 이하 기준) 3천291대가 팔렸다. 기아 프론티어는 4만6천644대, 현대 포터는 6만7천426대가 팔렸으니 1톤트럭 전체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8%로 아주 낮다. 이렇게 판매율이 낮은 이유는 개발을 완료하자마자 IMF 사태가 터져 데뷔 시기를 놓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영업소가 전국 48곳밖에 안되어 차를 사기가 불편하다는 것도 약점이다.
더블캡이 없고 모델이 다양하지 않은 것도 판매율을 낮추는 원인이다. 야무진이 6가지 모델을 갖춘 반면 프론티어는 12가지, 포터는 24가지 모델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선택폭이 좁다. 야무진이 소비자 만족도에서 프론티어나 포터를 앞지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모델을 다양하게 갖추었을 때 판매가 훨씬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판매대수가 부쩍 늘고 있다. 1월 132대, 2월 85대, 3월 160대가 팔리다가 4월부터 300대를 넘어섰고 6월에는 600대를 넘었다. 후반기에 들어서서는 평균 550대에 이를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차들과 마찬가지로 롱캡이 많이 팔려 롱캡/싱글캡이 85.8/14.2%(2천821/470대) 비율을 보인다. 롱캡의 인기비결은 캡모양이 안정감 있고, 간이 화물칸에 작은 짐을 수납하기 편리하며, 운전석을 조절하기 편한 점이다. 1톤트럭을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롱캡의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기본장비와 값
승용차 수준의 편의장비 갖춰
싱글캡 커스텀은 엔진의 흡기소음 방지장치, 접이식 기어 레버, 2단 기어 더블 싱크로나이저링, 하중감지 브레이크 압력밸브, 틸팅 & 텔레스코핑 스티어링, 브레이크 텐덤 부스터, 선바이저, 접이식 사이드 미러, 필러 내장형 안테나, ETR 카세트, 리어 가드 등이 기본장비다.
바로 윗급인 디럭스는 커스텀의 기본장비에 컬러유리, 타코미터, 중앙집중식 도어잠금장치, 파워 윈도, 고급 직물시트, 분리형 헤드레스트, 요추받침대, 시트백 콘솔박스, 대형 룸램프, 컵홀더, 안개등이 더해진다. 싱글캡의 최고급 모델인 수페리어는 고급 오디오, LSD, 외부 공구함 등이 더 달린다. 차값은 커스텀 702만 원, 디럭스 769만 원, 수페리어 818만 원이다.
롱캡(수퍼캡)도 장비에 따라 커스텀(707만 원), 디럭스(774만 원), 수페리어(823만 원)로 나뉜다. 차값은 싱글캡보다 5만 원 비싸고, 기본장비는 싱글캡에 접착식 사이드 윈도가 더해진다. 디럭스와 수페리어에는 대형 도어포켓이 달린다. 선택장비는 버튼식 에어컨(52만 원), 파워 스티어링(30만 원), 화물용 서스펜션(6만 원), 메탈릭 컬러(10만 원), LSD(20만 원), 최고급 오디오(15만 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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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자동차생활

www.carlife.net/bbs/board.php?bo_table=cl_2_1&wr_id=1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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