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최신 모델로 출시되었던 차량이라 할지라도 세월이 지나면 올드카로 변하게 된다. 이 차량들은 대부분 폐차되거나 중고차 판매로 3세계로 수출되어 제2의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이와 별개로 첫 출시 당시에도 '럭셔리, 최고, 슈퍼' 수식어가 붙었던 차량들은 수 십 년이 지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구매(수집) 하고 싶어 하는 특별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 차량들은 중고차 매장에서 구매할 수 없으며 오로지 경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에 가장 비싼 값에 낙찰되어 그 가치를 빛낸 차량들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볍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1995 McLaren 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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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억 원
본햄 경매에서 낙찰되었던 차량으로 경매 진행자에 따르면 "수많은 스포츠카 중 최고로 손꼽히는 차량이다."라는 짤막한 평가를 했다. 즉,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차량은 6.0L DOHC V12 엔진을 탑재하여 627마력 74.38kg.m (538 lb-ft) 토크 성능을 갖춘 괴물 차량이다. 이를 통해 362km/h (225mph)에 제로백 3.2초를 기록하고 있다.
95년식 맥라렌은 64대가 제작되었으며 본햄 경매에서 판매된 차량은 044넘버를 갖고 있다. 낙찰 가격은 14,500,000 달러 (약 164억 원)로 그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1970 Porsche 91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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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억 원
페블 비치 경매에서 낙찰되었던 차량으로 전형적인 포르쉐 경주차량으로 유명하다. 영화 '르망'에서 스티브 맥퀸이 운전한 차량으로 알려져있다. 이 차량은 당시 기술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초경량 알루미늄 프레임에 유리섬유 차체, 티타늄 코일 스프링 등 기존 차량에 도입되지 않았던 소재를 시도했다.
이 때문에 차량 무게는 800kg에 불과했으며 포르쉐 기술력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성능은 5.0L 공랭식 12기통 엔진을 탑재하여 630마력에 57.37kg.m 토크 성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354km/h의 최고속력을 자랑한다.
1956 Aston Martin DB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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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억 원
애스턴 마틴에서 제작한 경주용 차량으로 1956년부터 세계 스포츠카 챔피언십, 1959년 르망 24 등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여 6회 이상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명작'이다.
이 차량은 벤틀리에서 제작한 2.5L 애스턴마틴 라곤다(Lagonda)수직 6기통 엔진을 탑재하여 301마력에 34.5kg.m(250 lb-ft) 출력을 자랑했다. 시대 상황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수준 높은 엔진임을 알 수 있다.
이 차량은 소더비에서 22,555,000 달러(약 255억 원)에 판매되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967 Ferrari 275 GTB/4 NART Sp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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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억 원
전 세계에 10대밖에 없는 컨버터블 스포츠 카다. 이 차량은 영화배우 스티브 맥퀸이 출연한 '토마스 크라운 사건'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스티브 맥퀸은 이 차량이 너무 마음에 들어 주문까지 한 이야기는 당시 할리우드 이슈에 있어 핫뉴스였다.
디자인은 보닛이 길고 뒷면이 짧은 모습으로 컨버터블 방식과 결합되면서 상당히 매력적인 차량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성능은 3.3L V12 DOHC 엔진을 탑재하여 320마력에 250km/h 최고 속력을 기록했다. 페블 비치 경매에서 27,500,000 달러 (311억 원)에 낙찰되었다.
1954 Mercedes-Benz W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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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억 원
F1 경주를 위해 개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으로 1954~1955 1년 동안 여러 대회에서 6회 우승을 했다. 이 차량은 상당히 특이한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 2차 세계 대전 나치군이 사용했던 '매서슈미트 BF 109E' 전투기에 탑재된 'DB601 항공 엔진'의 'GDi(Gasoline direct injection)'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도 이 엔진 기술이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엄청난 기술력을 자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성능은 M196 R 8기통 엔진을 탑재하여 290마력, 25.16kg.m (182lb-ft) 토크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최고 속력 300km/h의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당시 기술력을 고려했을 때 일반 차량에서는 구경 할 수 없는 기술들이었다.
로버트 브룩스 경매에서 29,650,000 달러(335억 원)에 낙찰되어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1962 Ferrari 250 G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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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억 원
페라리의 전설적인 차량으로 '페라리 최초의 슈퍼카'로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Ferrari 250 GTO의 GTO는 'Gran Turismo Omologato'를 의미하며 영어로는 'Grand Touring Homologated' 즉 GT에 적합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GT 경주를 위해 태어난 차량으로 페라리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나타내며 성능 또한 매우 우수한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1962년부터 1964년까지 총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성능은 'Tipo 168 Comp V12' 엔진을 탑재하여 302마력에 36.4kg.m (264 lb-ft) 토크 성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최고속력 280 km/h, 제로백 5.8초를 기록했다.
이 차량은 본햄 경매에서 38,100,000 달러 (431억 원)에 낙찰되었으며 전 세계에 39대 밖에 없는 희귀한 차량이다. 한때 삼성 이건희 회장이 소유했던 차량으로 유명했다.
에디터 한마디
한 차량이 수 백억 원에 판매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디자인, 성능, 역사 세 가지 요소가 잘 합쳐져야 가능할 것이다. 특히 그 차량이 이룬 업적과 어떤 유명인이 탑승했는가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우리나라 자동차들은 역사가 짧아 이런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앞으로 더 좋고, 더 아름다운 차량을 제작하면서 수많은 역사를 써 내려간다면 소더비, 본햄 등 여러 유명 경매장에 등장하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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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다키매거진
사진 / Ulimatecar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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