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5. 21:58ㆍ자동차이야기
중형 세단을 선호하던 시대가 저물고, 캠핑, 레저 열풍과 함께 SUV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조금 더 작아진 소형 SUV가 업계의 대세가 되면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사실 한국의 SUV 사랑은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대차의 갤로퍼와 쌍용 코란도 등이 90년대를 이끌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무쏘는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럭셔리 SUV 붐을 일으켰던 차다.
"무쏘의 역사는.."
1993년 쌍용자동차 무쏘의 출시 전 신문광고에 티저광고를 냈을때 내걸었던 슬로건이다. '무쏘'는 쌍용자동차에서 1993년 8월에 출시하여 2005년까지 생산했던 4륜 구동 SUV 차량이며, 대한민국에서 13년간 25만 대가 팔렸다. 모델명은 코뿔소의 또 다른 이름인 무소를 변형해서 지어졌다.
1992년은 쌍용자동차에게 암울한 시기였다. 쌍용차의 기함이었던 코란도 차량이 문제가 많았고 이 시기에 현대에서 갤로퍼를 출시하면서 SUV 시장을 장악해 버렸기 때문이다. 코란도 시리즈 하나에 목매달고 있던 쌍용자동차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결국 쌍용자동차는 자동차 업계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으나,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기술제휴를 받게 되면서 재기의 의지를 불태우게 됐다. 당시 무쏘에 쓰였던 OM662N/A엔진은 1994년 초반 생산분까지 엔진 헤드에 벤츠의 삼각별이 박혀있고, 엔진룸 여기저기에 'Mercedes-Benz'라는 각인이 박혀있었다.
무쏘의 기록들은....
무쏘에는 국산 4WD 차량 중 처음으로 ABS를 장착됐으며, 국내 최초로 전자식 4WD 전환 스위치를 채용했다. 여기에 더해 시프트 온 플라이 시스템을 채용하여 60~70km/h로 달리는 중간에 이륜에서 사륜으로 변환이 가능토록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진답게 내구성이 최강이며,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무쏘를 가지고 무려 누적 88만 km를 무보링으로 주행했다고 한다. 심지어 이 무보링 차량이 한두 대가 아니라 10대가 넘는다고 한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38만 km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기록인 셈이다.
인간이 자동차로 할 수 있는 가장 극한의 레이스라 불리는 파리 다카르 랠리를 완주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1995년부터 참가해 1996년 김한봉 선수가 완주하면서 한국인 최초 완주의 기록까지 가지게 되었다. 1996년에는 무려 6대의 무쏘가 투입되어 3대가 완주하기도 했다
무쏘 스포츠는 2000년대 초 허술한 법규 때문에 화물차로 등록되어 3만 원도 되지 않는 연 자동차세를 내는 메리트 있는 차로 인기를 얻었다. 이런 이유로 차량을 구입한 후 적재함 커버를 달고 트럭 느낌을 감추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화물차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적재함 면적이 최소 2제곱 미터 이상 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신설되기도 했다.
무쏘 그리고 아쉬움....
현시점에서 무쏘를 뒤돌아 보면 좋았던 이미지로 남아있지만 사실 어두웠던 과거도 있었다. 바로 초기 모델의 절망적인 품질 수준이다. 90년대 당시 쌍용자동차의 품질은 타 제조사에 비해 상당히 많이 떨어졌었다. 하루아침에 부유층들을 타깃으로 한 고급 SUV를 만들려고 하니 시행착오가 심했다.
공장에서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자동차 뽑기는 비교가 안되게 품질이 들쑥날쑥했다. 에어 클리너 설계결함으로 뜬금없이 시동이 꺼지고 퍼져버리는 사례도 있었고, 소음을 줄이고자 도입했던 케이블 방식 수동변속기가 충격적인 변속감을 주었다.
또한 플라스틱 위주의 내장재는 조립 불량으로 인한 단차는 애교 수준일 정도로 엉망이었다. 차량 내장재 자체가 깨져 나가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4륜 구동 관련 문제도 종종 있었는데 고무호스를 연결하는 닛플이 갈려져서 진공이 샌다거나, 호스가 지나가는 곳의 차체 철판이 너무 날카로워 호스가 찢어지는 등의 이유로 4륜 구동 전환이 안되기도 했다.
쌍용에서는 원가절감의 이유로 '싱글 메스 플라이 휠'을 적용해 수동 변속기 모델에서 말타기 증상이 심했다. 또한 후속이었던 뉴 무쏘는 수동변속기가 잘 깨지는 유리 변속기로 유명하기도 했다.
자료출처:네이버 포스트 오토트리뷴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437005&memberNo=325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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