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차]무쏘의 후속 아니었던 후속, 쌍용 카이런

2017. 9. 9. 08:11자동차이야기











카이런은 무쏘의 후속으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됐던 쌍용차의 중형 SUV. 카이런이라는 모델명은 카이와 러너의 합성어다. 우리말로 풀어보면 달리기 주자나 달리기 선수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출시 당시에는 SUV의 강력한 성능에 세단의 안락함 두 마리 강점을 모두 가진 SUV를 지향했으나, 안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다 어느 날 갑자기 단종되고 말았다.


**욕심이 많았던 외관 디자인**


지금 보면 카이런은 소제목과 같이 참 욕심이 많았던 디자인이었다. 세단과 같은 주행 성능에 쿠페의 세련된 디자인, SUV의 강인한 디자인을 모두 표현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디자인은 산으로 가게 됐다. 초기형 전면부 디자인은 단정하지 못하고, 너무 지저분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후면부도 방패형 테일램프가 적용돼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후기형은 많이 지적된 전후면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전면부에 과하게 많았던 그릴 디자인은 깔끔하게 정리됐고, 헤드램프나 안개등도 훨씬 더 세련된 모습을 보였다. 테일램프 디자인도 신경 써서 변경했지만, 결과적으로 카이런과는 조화롭지 못했다. 특히 테일램프 내부가 원형으로 점등돼 어색함을 더했다.


**엑티언과 같은 디자인이 적용된 실내**


외부 디자인은 굉장히 욕심을 내다가 실패했지만, 실내는 엑티언과 같았다. 엑티언은 현재 판매 중인 코란도C의 이전 모델로 준중형급 SUV. 카이런과는 분명하게 체급이 다른데, 카이런의 실내 디자인으로 엑티언과 같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길 기대하는 건 무리였고, 당시 쌍용차의 경영상황도 그다지 좋지 못해 대대적으로 고칠 방법이 없었다. 이 디자인은 10년이 훨씬 지난 현재도 코란도 스포츠에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비교적 평가가 좋았던 주행성능**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디자인과 달리 파워트레인은 꽤 괜찮았다. 메르세데스-벤츠 기반의 OM662 엔진을 개선해서 출력을 176마력으로 끌어 올렸고, 메르세데스-벤츠 5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로운 성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엔진 배기량도 2.0 2.7로 이원화해서 운영한 덕분에 소비자들에게는 더 좋은 구성이었다.



**최초 혹은 최고 수준이었던 옵션들**



성능도 우수하고 프레임 바디에 사륜구동까지 적용하고 있는데다 옵션도 다양했다. 국산 SUV 최초로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 카이런에 처음으로 적용됐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심지어는 전자 제어 에어 서스펜션도 옵션으로 있었다. 그야말로 중형 SUV 중에서는 최고수준이었다 








**카이런을 단종으로 내몬 슈퍼 렉스턴**



무쏘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개발된 카이런은 성능이나 옵션만큼은 우수했지만, 디자인에서 경쟁모델에 완전히 밀려버렸다. 그렇게 카이런 자체만으로도 어려웠는데, 상위모델이었던 렉스턴이 2.0 디젤모델을 출시하고, 배기가스규제가 겹치자 카이런은 설 자리가 없었다.


특히 2010년에 출시된 슈퍼 렉스턴이 2.0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바람에 카이런의 판매량이 결정적으로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미 슈퍼 렉스턴을 출시하면서 쌍용차가 카이런을 포기했던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쏘의 후속이었지만, 인정받지 못한 카이런**



쌍용차가 공식적으로 밝힌 대로 카이런은 무쏘의 후속모델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카이런이 무쏘의 후속모델이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거나, 후속이었다는 사실 자체도 잘 모르곤 한다. 현재 카이런의 후속은 공백 상태고, 쌍용차에는 중형 SUV가 없다.


G4 렉스턴이 새롭게 출시되긴 했지만, 배기량이 2.2리터 디젤이라는 이유로 대형 SUV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며, 애매한 포지션은 결국 판매량까지 애매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무쏘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으나, 쌍용차는 아직까지 무쏘 후속을 개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에서는 무쏘의 인지도가 높다는 이유로 코란도 스포츠에 무쏘라는 모델명을 사용하고 있어서 무쏘를 다시 부활시키기엔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하게 얽혀가는 분위기다.




자료출처:네이버 포스트 - 오토트리뷴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499481&memberNo=325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