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2. 11:31ㆍ자동차이야기
쎄라토 5도어 해치백의 매력은 높은 실용성과 탄탄한 주행성능이다. D필러가 곧추선 해치백 스타일인 까닭에 쎄라토의 단점인 짧은 차체가 상당 부분 상쇄되며 짐 공간도 실용적이다. 중고차 시세가 상품성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는 편이라 빠듯한 예산으로 실용성과 운전재미를 지닌 준중형차를 찾는 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쎄라토는 2003년 데뷔한 기아의 준중형 모델이다. 스펙트라의 뒤를 이어 등장했고, 2008년 포르테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했다. 현역 시절 쎄라토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탄탄한 주행성능을 내세웠는데, 지금도 이 장점은 유효하다. 가격 대비 실용성이 뛰어나고, 운전재미도 꽤 쏠쏠한 편이다.
실용성과 스타일이 빼어난 5도어 해치백
쎄라토는 당시 4도어 세단과 5도어 해치백 두 종으로 나뉘어 판매됐다. 세단과 해치백으로 나뉘는 모델 대부분이 그렇듯, 실용성은 당연히 해치백이 앞선다. 세라토의 경우 해치백이 전체적인 균형도 더 좋다. 앞 범퍼와 펜더에서 시작해 테일램프로 이어지는 두 개의 캐릭터 라인이 세단보다 더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는 느낌이다. 이 차가 해치백인지, 왜건인지 헛갈리게 만드는 두툼한 D필러 덕분에 차체도 한층 더 길어 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이미지는 상당히 남성적이다. 쎄라토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뿔(그리스어)만큼 강한 느낌은 아니지만 커다란 헤드램프, 부풀린 앞 펜더, 널찍한 면 등을 어울려 굉장히 듬직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당시 경쟁자였던 현대 아반떼 XD 스포츠나 GM대우 라세티 5도어 등에 비하면 확실히 유럽 감성이다.
보수적인 레이아웃의 실내. 하지만 재질이나 마무리에는 흠 잡을 곳이 없다 .
그런데 문제는 이런 단순미가 실내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재질이나 마무리에는 크게 흠잡을 구석이 없는데, 레이아웃이 굉장히 보수적이다. 한껏 멋을 부렸던 아반떼 XD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그러나 장비구성은 아반떼 XD보다 뛰어나다. 공조장치나 각종 스위치 등이 한층 더 산뜻하다.
그저 정보 전달에만 충실한 계기판
실내공간은 넉넉하다. 실제 무릎이나 팔 공간도 부족하지 않지만, 루프가 높아 한층 더 여유로운 분위기다. 짐 공간의 형상도 무척 실용적이다. 차체가 동급 대비 조금 짧은 까닭에 공간이 깊숙하진 않지만, 반듯하게 선 D필러 덕분에 위쪽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뒷좌석 시트는 6:4로 나뉘어 접힌다.
장비 구성은 당시 세그먼트를 휘어잡았던 아반떼 XD보다 뛰어나다. 사진 속 게이지와 오디오 유닛은 이전 오너가 교환한 애프터마켓 제품이다. 유선 연결 방식 핸즈프리와 USB 포트도 마련되어 있다 .
디테일이 형제차인 아반떼 XD보다 산뜻하다. 2단 센터콘솔의 하단에는 시가잭을, 중간 파티션에는 코드가 지나갈 수 있게 통로를 마련했다 .
곧추세운 D필러 덕분에 쎄라토의 단점인 짧은 차체가 상당 부분 상쇄된다. 짐 공간이 깊진 않지만 위쪽이 넉넉해 무척 실용적이다 .
여전히 매력적인 탄탄한 주행성능
해치백의 엔진은 1.5L 가솔린, 1.6L 가솔린(전기형 알파, 후기형 감마), 2.0L 가솔린 등 총 네 가지로 나뉘는데, 후기형 1.6L(감마) 엔진과 2.0L(베타) 엔진의 가치가 뛰어나다. 후기형 1.6L의 경우 배기량 대비 높은 출력이 장점이고, 2.0L는 현대 티뷰론, 투스카니 등을 거친 엔진으로 내구성과 ‘튜닝 포텐셜’이 높다는 점이 매력이다.
한편, 세단에는 가솔린 3종 이외에 1.5L와 1.6L 디젤 엔진도 올라갔다. 두 디젤 엔진 모두 넉넉한 토크와 좋은 연비를 냈지만 2006년 이후의 1.6L VGT 버전의 효율이 더 좋긴 하다. 또한 VGT 버전이 터보 엔진의 고질병인 터보랙 현상도 더 적은 편이라 운전 감각이 더 경쾌하고 변속기가 받는 스트레스도 적다. 해치백에도 디젤 엔진을 달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기아차는 해치백 모델에 디젤 엔진 도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신형 프라이드 해치백에는 결국 1.6L가 아닌 1.4L 디젤 엔진을 얹었다).
쎄라토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몸놀림이다. 아반떼 XD와 뼈대를 나눴지만(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 링크), 차체가 콤팩트하고 하체가 더 튼실해 거동이 한결 안정적이다. 참고로 쎄라토는 현대·기아차가 개최하던 스피드 페스티벌에서 클릭과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이때의 쎄라토 클래스가 현재 KSF(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발)의 K3 쿱 챌린지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쎄라토 5도어 해치백(전기형은 쎄라토 유로, 후기형은 5도어/쎄라토 뷰티)의 중고 시세는 300만~550만원으로 상품성에 낮게 평가되고 있는 편이다. 빠듯한 예산으로 실용성과 운전재미를 지닌 준중형차를 찾는 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단종된 후 세월이 조금 흐른 까닭에 시세에는 연식보다 주행거리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2006년 6월을 기준으로 쎄라토(전기형)와 뉴 쎄라토(후기형)로 나뉘는데, 아무래도 뉴 쎄라토가 디테일이나 편의장비 면에서 더 세련됐다.
- 사진:최진호
- 자료제공:자동차생활(www.carlif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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