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7. 10:17ㆍ자동차이야기
1985∼2001년 대표 국산차와 해외 카 오브 더 이어 를 모았다.
폰티액 그랑프리
88년 초 GM의 여러 디비전 중 첨단 스포티카에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폰티액이 V6 2.8ℓ 130마력 엔진을 얹은 앞바퀴굴림 2도어 쿠페를 새로 내놓았다. 차 이름은 모터 스포츠의 강인한 이미지를 그대로 따온 `그랑프리`. 데뷔하자마자 <모터 트랜드>의 카 오브 더 이어에 뽑혀 포드의 베스트셀러 토러스와 대결할 채비를 마쳤다.
폰티액 그랑프리는 미끈하게 뻗어내린 보네트와 2중 라디에이터 그릴, 더블 머플러를 달고 도어 캐치와 와이퍼를 보이지 않게 하는 등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에 신경쓴 디자인으로 `전폭기` 같다는 평을 받았다. 수동 5단 트랜스미션에 네 바퀴 독립 서스펜션과 파워 디스크 브레이크 등을 써 고속안정성과 코너링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서스펜션은 앞이 스트럿 방식이고 뒷바퀴에는 새로운 3링크 디자인을 선보였다.
미쓰비시 갤랑
69년 `콜트 갤랑`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와 미쓰비시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자리잡은 갤랑의 88년형 모델이다. 이클립스와 함께 미쓰비시가 미국시장에 내놓는 주력 수출상품이기도 한 갤랑은 이 해 차체 옆면을 S형 곡면 보디로 만들고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그릴을 가느다란 한 줄로 배치하는 등 디자인 면에서 변화가 컸다. 4기통 2.0ℓ DOHC 140마력 엔진을 얹은 기본형 MX 외에 4WD 구동계를 쓰는 VR-4, 그리고 4밸브 DOHC 엔진과 4WD, 네바퀴 독립 서스펜션, 네 바퀴 브레이크 등을 함께 쓰는 고성능 모델 액티브 4 등 다양한 모델을 준비한 것도 특징 중 하나.
1989년
현대 쏘나타(Y2)
국산 최장수차이며 베스트셀러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현대 쏘나타 시리즈의 1세대 모델이다. 차 이름보다 Y2라는 개발명으로 더 잘 기억되는 이 차는 디자인과 설계 등을 전부 국내 기술진의 손으로 완성한 실질적인 의미의 `국내 첫 독자모델`이며, 내수보다 수출을 주목적으로 개발되어 쐐기형 디자인과 앞바퀴굴림 방식 등 당시 국산 중형차로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보여줬다.
1.8ℓ와 2.0ℓ 두 가지 엔진을 얹고 내수시장에 나오자마자 대우 로얄시리즈를 누르고 전체 승용차 판매 3위에 오르면서 말 그대로 `쏘나타 붐`을 일으킨 Y2 쏘나타는 데뷔해인 88년 11월 북미지역으로도 본격 수출되고 다음해 이 차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캐나다 브르몽에 현지공장이 설립되기도 하는 등 현대의 수출활로를 크게 넓혀준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피아트 티포
판다와 우노의 잇따른 성공과 인기로 자신감을 얻은 피아트가 88년에 내놓은 한 단계 위의 소형차다. 티포라는 이름은 그 전에도 피아트의 소형차에 많이 쓰였었다. 피아트가 싸고 성능 좋은 소형차를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1908년에 처음 내놓은 티포Ⅰ은 4기통 1.8ℓ 12∼15마력 엔진을 얹어 당시 런던과 뉴욕에서 택시로 사랑받았고 그 뒤 티포2, 티포0, 티포501, 티포502 등으로 계속 모델 체인지되어 1925년 티포509까지 나왔다. 이름에서부터 피아트 소형차 역사의 뿌리를 잇고 있는 티포는 이태리 카로체리아 IDEA가 디자인한 매끄러운 5도어 해치백 스타일링을 지니고 4기통 1.1ℓ, 1.4ℓ, 1.7ℓ SOHC 엔진과 1.5ℓ DOHC 엔진을 얹었다.
포드 선더버드
87년에 <모터 트랜드>가 선정한 카 오브 더 이어에 뽑혔던 포드 선더버드가 2년 뒤인 89에 다시 한 번 `카 오브 더 이어`의 영광을 안았다. 석유파동 이래 엔진 배기량을 점점 낮추며 `종이 호랑이`로 변할 뻔한 선더버드가 이 해 다시 날렵한 대형 쿠페로 복귀하면서 주력인 V6 3.0ℓ 수퍼차저 엔진을 버리고 V6 3.8ℓ와 V8 4.6ℓ로 등급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카 오브 더 이어 2회 수상을 영광도 잠시뿐, 선더버드는 결국 `힘 빠진 차`라는 이미지를 바꾸지 못하고 겨우 생명을 이어가다가 97년 생산을 중단하고 만다. 이후 9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포드는 양산 가능성이 큰 복고풍 디자인의 새 선더버드 모델을 선보였지만 아직 시장에 나오지는 않았다.
닛산 실비아
88년 네 번째 모델 체인지를 거친 닛산의 스포티카 실비아가 다음해 일본 `카 오브 더 이어`에 올랐다. 실비아는 65년 데뷔 이후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차지만 이 해 스타일링과 달리기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본격적인 스페셜티카로 거듭났다.
곡면을 살린 아름다운 2도어 쿠페형 보디에 4기통 1.8ℓ DOHC 엔진을 얹고 세계적으로 앞바퀴굴림이 보편화되는 추세에 뒷바퀴굴림을 고수해 얹은 것이 특징.
멀티 링크 방식의 뒷 서스펜션을 써 코너링 성능을 높이고, F-16 같은 최신예 전투기에서 쓰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방식을 이용해 운전하면서 계기판에 눈을 돌리지 않고도 속도를 알 수 있게 했다. 일본 내수용 최고급 모델은 터보가 더해져 1.8ℓ로 175마력의 최고출력을 냈고, 미국 수출모델은 기통마다 3개의 밸브가 달린 2.4ℓ 140마력 엔진을 얹어 이름을 240SX라고 따로 지었다. 보디 디자인도 내수용과 다른 롱 노즈, 숏 데크 스타일의 2도어 해치백.
1990년
기아 캐피탈
89년 3월에 나온 캐피탈은 콩코드와 프라이드의 중간을 메우는 기아의 준중형 모델이었다. 콩코드를 기본으로 개발되었지만 차체의 군살을 줄이고 최고출력 95마력의 힘좋은 1.5ℓ 엔진을 얹어 당시 덩치만 크고 엔진 힘이 턱없이 부족했던 `한국형 중형차`들의 단점을 꼬집었다.
1년 뒤 그 문제점을 깨끗이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1.5ℓ DOHC 엔진을 얹은 것도 기억해 둘 일. 79년 기아에서 내놓았던 피아트 132가 국내 처음으로 DOHC 엔진을 얹기는 했지만 4밸브가 아닌 2밸브 시스템이어서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었다. 캐피탈 DOHC는 이전 모델보다 출력이 30% 정도 커진 125마력으로 최고시속 180km를 내 당시 동급차 중 가장 강한 힘을 자랑했다. DOHC 엔진을 통한 고성능화의 불길은 이후 현대 엘란트라와 대우 에스페로 등 경쟁차로 번져나갔다.
시트로엥 XM
XM은 시트로엥의 최상급차로 CX의 뒤를 이으며 89년 제네바 오토살롱에 발표되었던 차다. 직선을 살린 전통적인 디자인은 베르토네의 솜씨로 4도어 세단과 왜건형인 브레이크 모델이 나왔는데, 브레이크는 세단보다 25cm가 길고 720ℓ의 트렁크 용량은 뒷좌석을 접으면 2천ℓ까지 늘어나 쓰임새가 좋았다. XM의 메커니즘 면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것은 유압식 액티브를 좀더 정교하게 발전시킨 형태인 하이드로 뉴매틱 서스펜션. 엔진은 V6 3.0ℓ 176마력과 DOHC 200마력, 4기통 2.0ℓ 121마력 휘발유 세 가지가 얹히고 디젤 3종류도 준비되었다.
링컨 타운카
포드의 고급 디비전 링컨 중에서도 기함의 자리에 있는 타운카가 90년에 새 모습으로 바뀌었다. 82년 처음 선보인 타운카는 GM의 캐딜락 브로엄과 함께 길이 5.5m에 이르는 큰 차체, 전체적으로 모난 느낌을 주는 구형 스타일링, 변하지 않은 뒷바퀴굴림 방식으로 최고급 6인승 4도어 세단의 위용을 자랑해 왔다.
90년에 새로 바뀐 모델은 전통적인 호화 승용차의 면모인 넓은 실내공간과 편안한 승차감 등을 그대로 살리면서 각진 스타일을 전체적으로 둥글게 다듬어 당시 에어로 다이내믹 효과에 역점을 두던 포드답게 공기저항계수(Cd)를 0.46에서 0.36으로 낮췄다. 또 에어백과 ABS, 속도감응식 파워 스티어링 휠 외에 승객수에 따라 감쇄력이 자동조절되는 스프링으로 승차감을 더욱 좋게 함으로써 미국차의 장점에 현대장비를 더한 차로 평가받았다.
도요타 셀시오(렉서스 LS400)
셀시오는 도요타가 미국과 유럽의 고급차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89년 렉서스라는 새 브랜드 이름을 걸고 발표한 첫 모델 LS400의 자국명이다. 이 차는 당시 미국 고급차시장의 상징인 V8 4.0ℓ 250마력 엔진을 얹고 도요타의 최고급차 센추리에 다음 가는 크라운보다 차체가 조금 더 크고 공기저항계수(Cd) 0.24라는 철저한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닛산 인피니티와 함께 일본차가 세계 고급차시장에 뛰어드는 신호탄 구실을 해 데뷔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고 실제로 그 해 가을 미국에서 먼저 팔리기 시작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당시 미국의 최고급차시장은 캐딜락과 링컨 등 미국차들이 비교적 싼 값을 형성하고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재규어 등 외국차들이 톱 클래스를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었는데, 렉서스는 성능과 품질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이 두 그룹 사이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쳐 값 이상의 높은 품질을 인정받으며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1991년
현대 스쿠프
스쿠프는 현대 미국 현지법인의 요청으로 개발된 국내 최초의 2도어 쿠페형 승용차다. 스포티하고 다아내믹한 보디 스타일에 최고출력 97마력, 최고시속 174km를 내는 4기통 1.5ℓ 사이클론 엔진을 조화시킨 스쿠프는 드라이빙 그 자체를 즐기는 젊은이들과 감각적인 여성층에 주로 어필하면서 국내 카라이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고,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프라이드가 중심이던 국내 모터 스포츠계의 주류를 스쿠프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90년 2월 시판 한 달만에 5천 대 이상 판매계약이 몰릴 만큼 국내에서 인기있었지만 미국이 중심이 된 수출실적은 내수시장의 4배나 되었다.
르노 클리오
르노5의 윗급차로 90년 파리 오토살롱에서 데뷔한 클리오는 지금까지도 르노를 대표하고 있는 소형차다. 라이벌인 푸조 205를 누르려는 의도로 개발되었고 3도어, 5도어 두 모델이 나왔다. 현대적 감각에 맞게 곡면을 잘 살려 디자인된 작고 날렵한 보디와 경제적이고 성능 좋은 엔진들, 쾌적한 승차감 등이 강점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다. 엔진은 1.1ℓ부터 1.7ℓ까지 분포된 휘발유 엔진 네 가지와 1.9ℓ 디젤 엔진 하나가 준비되었고, 1.4ℓ 80마력 휘발유 엔진을 얹은 5도어 모델은 최고시속 175km, 0→시속 100km 11.2초의 좋은 스피드와 순발력을 자랑했다.
시보레 카프리스
GM이 시보레 디비전으로 생산하는 대형차 카프리스가 91년형을 기해 풀 모델 체인지되었다. 신형 카프리스는 이미 90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선보였던 모습 그대로 뷰익 로드마스터, 올즈모빌 커스텀 크루저 등 형제차들과 같은 부드러운 유선형 보디의 6인승 세단으로 뒷바퀴굴림에 풀 프레임을 그대로 썼다. 모든 차종을 앞바퀴굴림으로 만들려는 GM의 계획에 따라 몇 차례 생산이 중단될 위기를 맞았으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구형 매커니즘 그대로 모델 체인지된 것이다. 당시 경찰차와 택시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카프리스는 V8 5.0ℓ 170마력 엔진을 기본으로 얹고 전 차종 자동 변속기와 에어백, ABS가 기본으로 달렸다.
미쓰비시 디아망테
미쓰비시의 3넘버 차 최초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바 있는 디아망떼는 일본 고급차시장에 2.5ℓ 클래스를 새롭게 정착시킨 차다. 구형 갤랑을 기본으로 하는 4도어 하드톱 세단으로 개성이 강해 오너 드라이브용으로 적합했다. 형제차인 시그마가 고급성을 중시해 풍부한 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두 차 모두 앞바퀴굴림과 4WD가 준비되었고 엔진은 2.0ℓ SOHC를 기본으로 2.5ℓ와 3.0ℓ DOHC 세 가지. 터보는 없지만 가변흡기 시스템으로 고성능을 얻어냈고 TCS나 액티브 서스펜션, ABS, 에어백 등 안전장비도 충실하게 갖췄다.
1992년
대우 티코
티코는 정부의 국민차 개발 지원을 등에 업고 개발된 국내 첫 경차다. `누구나 쉽게 사서 몰 수 있는 차`를 목표로 했다. 일본의 경차 전문 메이커인 스즈키 알토를 베이스로 한 보디에 3기통 796cc 41마력 엔진을 얹어 ℓ당 24.1km의 뛰어난 연비와 300만 원대의 싼 값이 장점이었지만 `티코 유머 시리즈`로 대두된 작은 차 홀대 풍토 속에서 생각보다 판매에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자동차 인구 저변확대라는 긍정적인 역할과 함께 좋은 연비와 편하고 순발력 있는 운전 등 미니카의 매력을 전파시킨 모델이기도 하다. 국민차 티코가 계기가 되어 한때 대우 다마스와 라보, 기아 타우너 등 경상용차의 붐이 일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골프Ⅲ
74년 1세대, 86년 2세대 모델에 이어 91년 가을 새롭게 태어난 골프Ⅲ가 다시 한 번 `카 오브 더 이어`를 장식했다. 폴크스바겐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여전히 간직한 골프Ⅲ는 여전히 3, 5도어 해치백 디자인으로 타원형의 헤드 램프가 더욱 둥그러진 앞모습에 잘 어울렸고, 두 차례의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치면서 차체가 많이 커졌다. 엔진은 1.4∼2.0ℓ의 4기통 4가지와 새로 개발한 V6 2.8ℓ 등 총 5가지를 얹었다. 최고출력은 베이식 모델인 1.4L가 60마력이고 고급형인 VR6 모델이 174마력으로 예전보다 성능이 월등히 높아졌다.
캐딜락 세빌 STS
91년 초 LA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선보인 뒤 가을에 시장에 나온 캐딜락 세빌은 90년대 캐딜락의 새 모습을 보여주는 4도어 세단으로 2도어 쿠페인 엘도라도와 자매차이다. 당시 세빌은 럭셔리 세단(SLS)과 투어링 세단(STS) 두 가지 모델이 나왔는데, SLS가 고급 장비를 두루 갖추고 편안한 운전을 추구한 반면 STS는 스포티한 달리기를 위해 엔진과 서스펜션을 다르게 손본 모델이었다.
미국의 전통 럭셔리 세단 이미지를 이으면서 세계에도 통할 수 있는 강인하고 매끈한 디자인으로 태어난 세빌 STS는 최고출력 200마력을 내는 V8 4.9ℓ 엔진과 속도에 따라 감쇄력을 자동조절하는 스포츠형 서스펜션을 달아 공격적인 드라이빙의 재미를 일깨우며 미국차가 얼마나 빨리 발전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준 차로 평가되었다.
혼다 시빅
92년 일본 카 오브 더 이어 수상차는 91년에 등장한 5세대 시빅이었다. 72년 첫 데뷔 이후 79년 2세대(수퍼 시빅), 83년 3세대(원더 시빅), 78년 4세대(그랜드 시빅)를 거쳐 5세대로 태어난 새 시빅은 `스포츠 시빅`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던 모델. 외형적으로는 보네트가 미끈하게 뻗은 `풀 슬랜트 노즈` 스타일로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풍겼고 전 모델보다 길이가 9cm나 늘어났을 정도로 차체가 커져 세계 컴팩트카의 기준을 바꾸는 데 일조했다.
3, 5도어 해치백과 4도어 세단 보디에 1.3ℓ 85마력∼1.6ℓ DOHC 170마력 5가지 엔진을 얹고 4WD 모델도 나왔다. 앞뒤 서스펜션에 당시 소형차에서는 거의 볼 수 없던 더블 위시본 방식을 쓰고 소형차로는 세계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을 다는 등 장비 사용의 혁신도 가져왔다.
1993년
현대 뉴 그랜저
86년 데뷔해 한국 최고급차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현대 그랜저가 풀 모델 체인지된 2세대 모델이다. 1세대 모델부터 바탕이 되었던 미쓰비시 데보니어의 섀시와 메커니즘을 썼지만 현대에서 새롭게 디자인한 스타일링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권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각진 1세대 모델에 비해 풀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로 훨씬 젊고 세련된 느낌이 드는 이 차는 이후 국산 고급차들의 대대적인 스타일링 변화를 몰고 왔다. 엔진은 2.0ℓ DOHC와 V6 3.0ℓ, V6 3.0ℓ DOHC 세 가지(나중에 2.4와 3.5, 2.5 등이 더해졌다)를 갖춰 중형차 고객까지 끌어들이면서 당시 고급차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 고급차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닛산 마치(마이크라)
93년에는 닛산의 1.0ℓ급 소형차 마치(수출명 마이크라)가 유럽과 일본 `카 오브 더 이어`를 공동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유럽 카 오브 더 이어에 일본차가 선정되기는 이 해가 처음. 92년 첫 생산되어 오랫동안 같은 모습으로 사랑받다가 92년에 풀 모델 체인지된 마치는 작고 경제적인 앞바퀴굴림 차로 3도어와 5도어 해치백 두 가지 모델이 나왔다. 1세대는 1.0ℓ 52마력과 1.0ℓ 터보 110마력 엔진을 얹었지만 2세대는 새로 개발한 1.0ℓ DOHC 58마력과 1.3ℓ DOHC 79마력 두 가지를 얹어 좀더 조용하고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얻어낸 것이 강점. 1.3 모델은 닛산 최초로 무단변속기를 달기도 했다.
포드 프로브 GT
프로브는 미국 포드가 일본 마쓰다가 손잡고 개발한 스포츠 쿠페다. 82년 초 처음 선보여 10년만인 92년에 풀 모델 체인지되었다. 93년형 프로브는 마쓰다 MX6와 함께 개발되어 마쓰다의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쓰고 쐐기형 보디에 대형 에어 인테이크를 쓴 대담한 스타일링은 포드 디자인 스튜디오가 맡았다. 엔진은 V6 2.5ℓ DOHC 24밸브 164마력과 4기통 SOHC 115마력 두 가지. 이 중 마쓰다의 V6 엔진을 중저 회전영역에서 큰 토크가 나오도록 손봐 일상적으로 운전하기 쉽게 만든 GT 모델이 93년 <모터 트렌드>가 선정한 `카 오브 더 이어`에 뽑혔다.
글 : 자동차생활(www.carlife.net)
사진 : 자동차생활(www.carlife.net)
제공 : 자동차생활(www.carlif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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