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미국•일본의 연도별 베스트카 소개 - (1)

2015. 9. 7. 09:21자동차이야기


1985∼2001년 대표 국산차와 해외 카 오브 더 이어 를 모았다.




시보레 코베트
미국 스포츠카의 황제. 다지 바이퍼가 나온 뒤로 최고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지만 1953년 데뷔한 이래 63년, 84년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치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97년 새롭게 태어난 5세대 모델은 차체가 커진 반면 무게가 줄었고 문제가 있던 섀시를 대폭 개선해 세계 수준의 스포츠카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을 받았다. 데뷔 당시 쿠페와 타르가 톱이 나오고 다음해인 98년 컨버터블이 더해졌다. LT-1이라 불리는 V8 5.7ℓ 350마력 엔진은 오래된 형태인 푸시로드 방식의 OHV지만 성능이 최신형급이다. 트랜스미션이 뒤 차축에 붙은 트랜스 액슬 방식으로 수동 6단과 자동 4단 두 가지가 얹힌다.





도요타 프리우스
97년 12월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카로 세계 시장에 선보인 프리우스는 96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처음 선보였다. 양산모델은 원박스카에 가까운 세단 스타일로 키가 큰 편이라 소형 미니밴처럼 보이기도 한다.

 

5인승인 실내는 Y자형 대시보드가 독특하고 칼럼식 시프트 레버를 달아 공간효율성에 신경썼다. 이 차의 핵심인 구동계는 FF 구성을 기본으로 엔진과 트랜스미션 사이에 모터와 발전기를 두어 엔진 힘으로 바퀴를 돌리고 필요에 따라 모터로 보조하는 파라렐 하이브리드 타입. 효율을 우선시해 출력을 낮춘 1.5ℓ 58마력 엔진과 30kW(41마력) 교류동기모터, Ni-MH(니켈-메탈하이드라이드) 배터리로 구성되었다. 도요타는 이 차를 생산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215만 엔(캠리보다 조금 비싸다)에 내놓고 교환용 배터리도 값을 40만 엔까지 낮추어 다른 메이커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1999년




기아 카니발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제형차가 주목받던 IMF 시대, `제2의 봉고신화`로 화자되며 부도 위기의 회사를 그나마 연명하게 했던 효자차 카니발은 현대정공 싼타모, 현대 스타렉스에 뒤이어 나온 후발 미니밴 주자지만 크라이슬러의 인기차 캐러밴을 벤치마킹한 훌륭한 컨셉트로 국내에 `미니밴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디젤, LPG 엔진을 얹은 7∼9인승차로 각종 세제혜택과 싼 유지비가 IMF 시대에 무엇보다 빛나는 장점이었지만 그 외에도 시트 배열이 다양하고 워크 스루가 되는 효율적인 실내, 양쪽 슬라이딩 도어로 인한 편한 승하차, 소음이 적고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신형 2.9ℓ DOHC 디젤 인터쿨러 엔진 등 많은 인기요인을 갖고 있었다. 98년과 99년 SUV와 미니밴을 통털은 RV시장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며 승용차 수요를 상당 부분을 RV쪽으로 돌려놓은 공이 크다.




포드 포커스
에스코트의 뒤를 잇는 포드의 새차로 98년 제네바 오토살롱에서 데뷔했다. 먼저 선보였던 소형차 카, 스포츠 쿠페 쿠거에 이은 포드의 에지 디자인 3탄으로 매끄럽게 떨어져 내리는 루프 라인과 뒤로 C필러를 덮고 있는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가 개성적이다. 실내공간은 휠베이스를 최대한 늘여 윗급인 몬데오급으로 만들었다. 보디 형태와 엔진 가짓수가 다양해 고객의 선택폭이 넓은 것도 장점. 3도어, 5도어 해치백 외에 4도어 세단, 왜건 모델이 나오고 엔진은 에스코트와 몬데오에 얹었던 1.4ℓ 75마력을 시작으로 1.6ℓ 100마력, 1.8ℓ 115마력, 2.0ℓ 128마력 등 휘발유 4가지와 1.8ℓ 직분사 디젤 한 가지가 얹혔다.





크라이슬러 300M
크라이슬러가 유럽 및 세계시장을 노리고 전략적으로 개발한 고급 세단이다. LH 패밀리라 불리는 콩코드, 그리고 LHS와 같은 플랫폼을 써 크라이슬러 특유의 캡포워드 디자인을 살렸지만 분리형 헤드램프와 깍아놓은 리어 램프 등 스타일이 훨씬 과감하다. 같은 플랫폼을 쓴 LHS가 좀더 보수적인 고객을 상대하는 반면 300M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개발되어 98년에 데뷔, 그 해 바로 유럽에 진출했다. 엔진은 V6 2.7ℓ 204마력이 기본이고 V6 3.5ℓ 254마력도 있다. V6 3.5 모델은 크라이슬러 세단 중 가장 빠른 시속 230km로 달리고 0→시속 100km를 8.8초에 끊는다. 국내에는 99년 2.7 모델이 먼저 들어와 선보였고 지난해 V6 3.5 모델이 더해졌다.




 

도요타 알테자
BMW 3시리즈를 겨냥한 도요타의 고성능 뒷바퀴굴림 세단으로 97년 봄 제네바 오토살롱에서 렉서스 IS200으로 발표되기도 했다(수출시장에서는 렉서스로 팔림).


앞서 나온 컴팩트 세단 프로그레의 섀시를 바탕으로 운동성을 높이기 위해 B필러 뒤쪽을 10cm 잘랐지만 동급차에 비해 휠베이스가 길어 실내공간은 넉넉하다.

 

고급스러우면서 스포티한 디자인은 앞모습이 현대 그랜저 XG를 많이 닮았고 투명 덮개가 씌워진 앞뒤 램프가 독특하다. 엔진은 4기통과 6기통 2.0ℓ DOHC 두 가지. 성능을 중시한 4기통 모델은 흡기와 배기밸브 타이밍을 조절하는 `듀얼 VVT-i`를 달아 최고출력 210마력을 내고 140마력의 6기통 모델은 부드러운 달리기가 특징이다. 트랜스미션은 수동 6단과 스티어링 휠에 수동 모드 스위치를 단 `스티어매틱` 자동 4단 두 가지를 쓴다.


 

2000년





 
기아 카렌스
기아의 준중형 세단 세피아를 베이스로 한 국내 첫 소형 미니밴 카렌스는 99년 본지 기자들이 뽑은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길이 4.5m의 아담한 차체에 2+3+2 구성의 7인승 시트를 만들고 1.8ℓ DOHC 휘발유와 LPG 엔진 두 가지를 얹은 카렌스는 국산차로 처음 칼럼식 시프트 레버를 달아 1, 2열 워크 스루 기능을 살리는 등 작지만 넓게 쓸 수 있는 공간효율성이 장점이다.

 

시대적인 RV 특수와 함께 `신감각 패밀리 세단`이라는 컨셉트가 고객에게 어필되어 6월 첫 판매를 시작해 월 평균 8천154대가 팔려나가고 8월 초에 이미 한 해 생산분의 계약이 끝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데뷔 이후 꾸준하게 이어진 인기몰이로 2000년 1∼10월에는 EF 쏘나타에 이어 전체 자동차 판매의 2위를 차지했을 정도. 뒤이어 나온 현대 트라제 XD와 대우 레조 등 경쟁모델도 소형 미니밴의 전체 수요를 넓혔을 뿐 카렌스의 인기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

 



 

도요타 비츠(야리스)
유럽인의 입맛에 맞춰 유럽에서 개발, 생산된 도요타의 현지화 모델 비츠(수출명 야리스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가 2000년 유럽과 일본의 카 오브 더 이어를 석권했다. 93년 닛산 마치에 이은 일본차의 쾌거다. 원박스 디자인의 소형 3, 5도어 해치백 보디에 유럽 베이식카의 기준이 되는 1.0ℓ 엔진을 얹은 비츠는 2000년에 생산을 시작해 유럽에서 먼저 팔리고 나중에 일본 현지에도 진출했다.

 

`원박스+해치백`의 크로스오버 디자인은 97년 프랑크푸르트 모너쇼에서 데뷔한 컨셉트카 펀타임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도요타 유럽 개발부서인 EPOC에서 새롭게 손본 것이다. 원박스카의 단점인 불안정한 달리기를 개선하기 위해 메커니즘을 최대한 낮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고 실내는 중형차 수준으로 넓다. 1.0ℓ DOHC 엔진은 가변식 밸브 타이밍기구인 VVT 시스템과 직접점화장치로 성능 및 연비를 개선해 최고출력 68마력, 연비 17.9km/ℓ를 뽐내고 1.3ℓ 86마력 엔진도 있다.




 

링컨 LS
98년 뉴욕 모터쇼에 첫 공개되어 99년 중반부터 팔리기 시작한 링컨 LS는 재규어 S타입과 함께 포드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니어 럭셔리`(Near Luxury)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세대 고급 스포츠 세단이다.

아래가 둥근 수직형 그릴은 링컨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잇고, 탄탄하고 스포티한 보디 라인과 짧은 앞뒤 오버행으로 스포티한 달리기를 추구했다. 재규어 S타입과 플랫폼 및 메커니즘을 공유해 엔진은 포드 토러스용 V6 3.0ℓ 213마력짜리와 재규어 XK8의 것을 개량한 V8 3.9ℓ DOHC 252마력 두 가지를 얹고 뒷바퀴를 굴린다. 데뷔하자마자 미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아 판매 2개월만에 주문이 한 해 생산량을 넘어섰고 그 기세를 몰아 유럽과 일본은 물론 국내에도 들어와 팔리고 있다.

 

2001년




 대우 마티즈Ⅱ
2000년 본지 기자들이 뽑은 국산 `카 오브 더 이어`는 8월에 새 모습으로 페이스 리프트된 마티즈Ⅱ였다. 98년 4월에 데뷔해 IMF 시절의 덕을 톡톡히 보며 그 해 국산차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던 마티즈는 현대 아토스와 함께 `고급 경차`의 시대를 연 주역이고 예쁜 원박스 스타일이 만들어낸 넓은 실내와 3기통 800cc 52마력 엔진의 안정된 달리기 성능, 연비 좋은 CVT 모델 등이 인기 요인이 되어 경쟁차인 아토스와 비스토를 크게 앞지르고 1등 경차를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지난해 페이스 리프트된 마티즈Ⅱ는 더 젊고 깜찍해진 디자인으로 IMF 이후 판매량이 뚝 떨어진 경차시장에서 9월 한 달에 7천86대가 팔리면서 새로운 붐을 일으켰다.





알파로메오 147
알파로메오의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6월 토리노 모터쇼에서 발표된 차다. 아우디 A3과 BMW 3 컴팩트가 독차지하고 있는 유럽의 `C 프리미엄` 부문에 도전장을 내민 모델로 3도어 145와 5도어 146을 대체하는 해치백 스타일이다. 알파 156의 플랫폼을 기본으로 썼고 엔진은 105마력과 120마력을 내는 1.6ℓ 두 가지와 2.0ℓ 150마력, 그리고 110마력을 내는 1.9 JTD 커먼레일 디젤 터보가 있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스트럿+3링크 방식이고, 2.0ℓ 엔진에는 자동조절형 시퀀셜 `셀레스피드` 5단 기어를 선택할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분리조절형 에어컨을 비롯해 피아트 그룹 차 중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카폰, 컬러 스크린과 몇 가지 음성 조작장치를 처음 갖추는 등 장비 내용도 럭셔리급이다.





크라이슬러 PT 크루저
9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프론토 크루저`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크라이슬러의 소형 미니밴으로 같은 해 양산되면서 PT 크루저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소형차 다지 네온을 베이스로 해 30∼40년대 복고 디자인을 현대적 감각과 절묘하게 조화시킨, 개성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PT(Personal Transprt)라는 이름에는 해치백, 세단, 소형 SUV 등 여러 장르는 아우르는 크로스오버의 의미가 담겼다. 정원은 5명이지만 시트 배치에 따라 1인승에서 5인승까지 만들 수 있고, 미니밴답게 차체 크기에 비해 실내가 넓고 공간효율도 뛰어나다. 엔진은 네온에 쓰였던 것을 약간 손본 2.0ℓ DOHC 141마력과 2.4ℓ DOHC 150마력 두 가지. 지난해 국내에도 2.4 모델이 들어왔는데 좌석수가 5인승이라 승용차로 인증받으면서 국산 소형 미니밴들과 같은 세제혜택을 못 받게 된 것이 약점이다.

 




혼다 시빅
지난해 풀 모델 체인지된 일본의 대표 소형차 시빅이 다시 한 번 카 오브 더 이어에 올랐다. 94년 초대 시빅부터 시작해 벌써 4번째 수상으로 세계를 통틀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일이다. 원박스 디자인을 적극 활용한 신형 시빅은 예전 소형차 수준을 뛰어넘는 넓은 실내공간이 장점이다.

 

해치백과 세단(페리오) 두 가지가 나오고, 같은 플랫폼을 쓴 미니밴 모델 스트림도 있다. 기본형인 해치백 모델은 원박스카 스타일답게 노즈가 구형보다 60mm 짧아졌고 반대로 휠베이스는 60mm 늘어났다. 페리오에는 센터 터널이 달려 있지만 해치백 모델은 미니밴처럼 칼럼식 시프트 레버를 달아 워크 스루가 된다. 엔진은 4기통 SOHC로 1.5ℓ 105마력이 기본이고 여기에 가변식 밸브 타이밍기구를 얹은 VTEC 버전(115마력)과 이를 기초로 한 VTEC 린번(105마력), 그리고 1.7ℓ VTEC 130마력 네 가지. 트랜스미션도 수동 5단과 자동 4단 외에 CVT인 멀티매틱을 달 수 있다.

 

1986년




현대 포니 엑셀
자동차 보유대수가 100만 대 선을 넘었던 85년(5월), 국내에서 가장 각광받았던 차가 포니 엑셀이다. 포니, 스텔라에 이어 세 번째 고유모델인 포니 엑셀은 세계적인 소형차 흐름인 2박스 5도어 해치백 스타일에 1.3ℓ와 1.5ℓ 두 가지 엔진을 얹고 국산차로 처음 앞바퀴굴림(FF) 방식을 쓴 수출전략형 모델이다.

84년 포니Ⅱ가 뚫어놓은 북미 수출선을 다양화해 96년 1월 미국시장에 첫 수출됨으로써 그 해 현지의 유력 경제지 <포춘>이 뽑은 `미국내 10대 상품`에 들었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고, 내수시장에서도 단일모델 생산 100만 대를 처음 돌파하며 80년대 중반 모터리제이션의 기수로 활약했다. 84년 가을에 더해진 4도어 세단 스타일의 프레스토와 86년의 3도어 스포티도 형제차로 인기를 모았다.

 

포드 스코르피오
유럽 포드 산하 디자인센터 기아(Ghia)에서 만든 차로 85년에 데뷔했다. 당시 유럽 포드의 새 기함으로 국내에서도 만들어진 그라나다의 후계차라고 할 수 있다. 차체 길이가 4.7m 정도 되는 뒷바퀴굴림 5도어 해치백 디자인에 최고시속 208km를 내는 V6 2.8ℓ 150마력 고성능 엔진을 비롯해 카뷰레터식 4기통 1.8ℓ와 2.0ℓ, 전자식 연료분사 장치를 갖춘 2.0ℓ 등 4가지 엔진을 얹었다. 당시 유럽 카 오브 더 이어 선정기관은 참신한 스타일링과 성능 좋은 엔진들, 고급 설룬에 어울리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편안한 승차감, ABS의 표준화, 4WD 모델을 따로 준비한 점 등을 이 차의 장점으로 꼽았다.





포드 토러스 LX
머큐리 세이블의 쌍둥이차로 85년 가을 미국 대형차시장에 등장한 포드의 새차 토러스는 각진 디자인에 요란한 장식, 묵직한 인상을 갖고 있던 미국 세단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고 공기저항을 줄인 날씬한 스타일뿐 아니라 품질과 승차감, 조종성, 경제성 등 여러 면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차였다.

 

당시로는 놀라웠던 공기저항계수 0.29를 실현했고, 조정성능 높이기에 특히 신경써 개발 단계에서 F1 그랑프리 챔피언인 재키 스튜어트를 테스트 드라이버로 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바퀴굴림 구동계에 새로 설계한 V6 3.0ℓ 140마력 엔진을 기본으로 얹고 나중에 4기통 2.5ℓ 엔진을 더했다. 데뷔 후 미국내 판매 2∼3위를 유지하며 해마다 40만 대 가까이 팔려 당시 포드가 GM을 누르고 순이익 1위를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혼다 어코드
72년 시빅으로 세계시장에 이름을 떨친 혼다가 4년 뒤인 76년 새롭게 내놓은 소형차 2탄이다. 시빅과 같은 앞바퀴굴림 2박스차로 초기에는 1.6ℓ 엔진만 얹었지만 나중에 1.8ℓ 엔진과 3박스 세단이 더해졌다. 시빅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사이즈를 키운 어코드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80년대 중반 가장 많이 팔렸던 모델은 4기통 1.8ℓ 130마력 엔진을 얹은 어코드 SEi로 당시 같은 클래스의 최고강자로 군림하던 벤츠 190E에 비교해 별로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지녔음에도 값이 1만 달러나 싸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대우 르망

대우가 미국 GM과 합작해 만든 월드카 르망은 국내 운전자들에게 `달리는 재미`를 새롭게 인식시켜준 차다. 외형은 오펠 카데트를 베이스로 한 날렵한 보디에 국내 오너들에게는 낯선 빨간색, 검은색 등 튀는 컬러를 쓰고, 국산 소형차로 처음 전자식 점화장치를 써 최고시속 170km를 내는 1.5ℓ의 강력한 엔진을 얹어 당시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86년 7월 첫 판매 이후 곧장 단일차종 최다판매, 최단기간 내 최다판매 등 기록 행진을 이어갔고, 해외로는 같은해 12월 폰티액 브랜드로 미국에 첫 수출된 후 캐나다, 대만, 뉴질랜드, 체코 등 곳곳으로 퍼져갔으며 수출형인 1.6ℓ 엔진이 오펠의 고향인 독일로 역수출되기도 했다.




오펠 오메가
7년 동안 20억 마르크를 들여 개발된 중형차로 86년 파리 오토살롱에서 처음 선보였다. `세계에서 공기역학적 특성이 가장 뛰어난 차`를 목표로 해 공기저항계수(Cd) 0.28을 실현하며 날아갈 듯 날렵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실내공간이 생각외로 넓고 기능적으로 꾸며진 것도 장점. 엔진은 4기통 1.8ℓ와 2.0ℓ를 기본으로 디젤과 터보 등을 갖췄고, 6기통 3.0ℓ 엔진을 얹은 최고급형 오메가 3000은 ABS를 기본으로 얹고 최고시속 230km, 0→시속 100km 가속 8초의 고성능을 자랑해 유럽시장에서 또하나의 신형 어퍼미들 설룬으로 받아들여졌다.





포드 선더버드
`퍼스널 럭셔리카`로 불리는 미드 사이즈 카로 큰 인기 끌어온 포드 선더버드가 87년 형제차인 머큐리 쿠거와 함께 모델 체인지되었다.


1954년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초대 선더버드는 야성미 넘치는 스타일에 V8 4.8ℓ 193마력 엔진을 얹은 2인승 쿠페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미국 내 대배기량 차들이 큰 타격을 입으며 점차 인기가 시들어가고 있었다. 87년에 선보인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루프 라인, 테일 램프 등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엔진도 V6 3.8ℓ, V8 5.0ℓ 외에 배기량이 작은 4기통 2.3ℓ 터보를 더했다. 네 바퀴 ABS를 기본장비로 달고 터보 모델에는 속도가 빨라지면 안정성이 더욱 높아지는 쇼크 업소버를 쓴 액티브 서스펜션을 단 것이 특징이다.

 

닛산 펄사
닛산이 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세계화 모델로 유럽에서는 `알메라`라는 이름으로 팔렸다. 4기통 1.3ℓ 67마력, 1.5ℓ 85마력과 97마력, 1.6ℓ DOHC 120마력 등 다양한 엔진과 함께 3, 5도어 해치백 외에 4도어 세단이 나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나중에 더해진 3도어 펄사 GTI-R은 닛산의 공식 랠리 출전모델로 닛산의 4WD 시스템인 아테사와 함께 4기통 2.0ℓ DOHC 터보 엔진으로 스포츠카에 가까운 성능을 냈다.

 

1988년




기아 프라이드
1.3ℓ급 경제형 소형차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리다 지난해 단종된 기아 프라이드가 처음 데뷔한 것이 87년이었다. 1.1ℓ와 1.3ℓ 두 가지 엔진을 얹어 당시 국내 자동차시장에 맨 아랫급 차로 끼어든 프라이드는 이색적인 톨보이 스타일(2박스형 3도어 해치백)로 차급에 비해 넓은 공간, 싼 차값, ℓ당 18.6km의 혁신적인 연비, 경쾌한 주행성능 등이 인기요인이 되어 데뷔하자마자 젊은 `마이카족`들에게 폭발적으로 팔려나갔다.

 

일본 마쓰다가 개발해 기아가 만들고 미국 포드가 판매한다는 3사 합동의 월드카 전략으로 탄생해 국내 시판보다 두 달 앞선 87년 1월에 `페스타바`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먼저 수출되어 인기를 끌었고, 데뷔 당시는 3도어 해치백 모델만 나왔지만 국내시장에는 88년 노치백 스타일의 베타와 5도어가 더해졌다.





푸조 405
305와 505 사이를 메우는 어퍼미들 설룬으로 87년에 처음 등장해 다음해 곧장 유럽 카 오브 더 이어에 오르고 미국과 일본에서 `올해의 최고 수입차`로 선정되는 등 명성을 떨쳤다. 피니파리나가 디자인한 보디는 공기저항계수(Cd) 0.29∼0.31을 자랑하고 1.4ℓ부터 1.9ℓ까지 5가지 엔진을 얹었다. 굴림방식은 앞바퀴굴림과 풀타임 4WD 두 가지. 배기량이 가장 큰 1.9ℓ DOHC 4밸브 엔진은 최고출력 160마력으로 최고시속 220km를 낸다. 405의 명성은 모터 스포츠에 힘입은 바가 크다. 데뷔 첫해인 88년 제11회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고 다음 대회에서 1∼3위를 모두 휩쓸어 내구성이 강한 차, 잘 달리는 차라는 이미지로 세계에 알려졌다.

 


글 : 자동차생활(www.carlife.net)

사진 : 자동차생활(www.carlife.net)

제공 : 자동차생활(www.carlif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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