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만의 패션백과 제19편 마린룩

다른 계절에 비해 멋을 부릴 수 있는 아이템이 유독 적은 여름은 남자들에게 스타일링의 한계를 안겨주는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름에도 패션 고수로 거듭나고 싶다면, 여름철 가장 사랑받는 마린룩 스타일에 주목해보자.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마린룩 스타일링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포인트가 되는 멋진 여름 패션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마린룩은 바다와 관계되는 모티브를 활용한 패션으로 해마다 찾아오는 패션 코드 중 하나다. 19세기 후반, 영국 해군을 큰 자부심으로 여긴 영국 사람들이 해군의 제복을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제작하면서 큰 유행을 불러왔다. 이후, 유럽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스트라이프 패턴을 자신의 시그니처로 만든 장 폴 고티에의 스트라이프 사랑은 이미 유명하고, 랄프 로렌 역시 "마린룩은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이다"는 말과 함께 스트라이프를 즐겨 입었다. 터프하고 반항적인 제임스 딘은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었을 때, 소년 같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었고 피카소는 자신의 작품에 스트라이프 패턴을 활용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아이템인 스트라이프 패턴은 마린룩의 시작이자 종결자로 많은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밋밋한 여름 패션에 포인트를 더해주는 경쾌한 스트라이프는 마린룩을 연출하는 기본 중 기본이다. 마린룩의 핵심은 시원함인데, 스트라이프 패턴은 시각적인 시원함을 전달해주는 데 적격인 아이템이다. 스트라이프의 활동적인 이미지는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으로 특유의 시원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전달해준다.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패턴이지만, 줄 간격이나 굵기의 차이에 전해지는 느낌이 달라진다. 줄 간격이 좁고 가는 스트라이프는 시선을 위아래로 분산시켜 슬림해 보이도록 하고 굵은 스트라이프는 왜소하고 마른 체형이 드러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블루 컬러야말로 마린룩의 핵심 아이템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화이트 컬러와의 조화다. 시원한 바다의 느낌을 풍기는 스카이 블루, 다크한 네이비, 비비드한 블루 컬러까지. 다양한 영역의 블루 아이템을 화이트 컬러 아이템과 믹스하는 것만으로도 마린룩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블루와 화이트는 마린룩의 스테디셀러임을 기억하자.

여유 있고 멋스러운 마린룩의 완성은 소품 활용에 달렸다. 우선, 배 위에서 신는 데크슈즈 등 슬립 온 로퍼는 마린룩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다. 클래식하게 멋을 낸 마린룩에 끈을 묶는 옥스포드 화는 어울리지 않는다. 밋밋한 티셔츠에 스트라이프 패턴의 스카프를 더하거나 닻 문양의 모티브에서 유래된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페도라나 팔찌 등의 액세서리를 활용하면 더욱 돋보이는 마린룩을 완성할 수 있다. 

1. 마린룩에 활용되는 스트라이프는 네이비&화이트 조합이 기본이지만, 레드 등 다양한 컬러의 스트라이프 패턴이라면 감각적인 마린룩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레드 스트라이프와 핑크 블레이저의 조화는 강렬한 남자의 느낌과 순수한 소년의 느낌을 함께 어우러지게 한다.

블레이저 EAD4009/ 스트라이프 티셔츠 IBD8801/ 화이트 팬츠 PAD4514

2.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완성하는 마린룩 공식이 지겹다면 블레이저를 활용해보자. 네이비 컬러의 블레이저라면 더욱 좋다. 여기에는 화이트 팬츠를 매치해야 마린룩이 완성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블레이저 EAD4056/ 티셔츠 IBD8810/ 화이트 팬츠 PAD4552/ 스니커즈 ASD0506

3. 기본 셔츠에 마린룩을 연상시킬 수 있는 디테일 하나만 추가되어도 좋다. 지이크파렌하이트의 스카이 블루 컬러 셔츠에는 주머니 부분에 로프 모양의 장식이 달려 있어 충분히 마린룩 느낌을 살리고 있다.

스트라이프 카디건 CCD8002/ 스카이 블루 셔츠 BAE5503/ 네이비 하프 팬츠 FAE4572

출처: http://siegfahrenheit.tistory.com/213 [SIEG FAHRENHEIT OFFICIAL BLOG]